SUV도 세단도 아닌데 “판매 1위 등극” … 출고 대기만 5개월 걸리는 車의 ‘정체’

SUV도 세단도 아닌데 “판매 1위 등극” … 출고 대기만 5개월 걸리는 車의 ‘정체’

## SUV 대신 픽업 사는 시대 가족·레저 다 되는 ‘타스만’ 정숙성부터 성능까지 다 잡았다 ...

SUV도 세단도 아닌데 “판매 1위 등극” … 출고 대기만 5개월 걸리는 車의 ‘정체’

SUV 대신 픽업 사는 시대

가족·레저 다 되는 ‘타스만’ 정숙성부터 성능까지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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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a Tasman / 출처 : 기아

기아가 처음 선보인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짐차’라는 편견을 벗고, 고급 SUV처럼 정숙하고 세련된 주행감으로 출시 3개월 만에 픽업트럭 판매 1위에 올랐다. 일부 인기 트림은 지금 계약해도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만큼 수요가 폭발했다.

SUV를 팔고 타스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어, 단순히 짐을 싣는 차가 아닌 온 가족이 탈 수 있는 ‘만능 패밀리카’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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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위켄더 / 출처 : 기아

업계에서 바라보는 타스만의 성공 핵심은 기존 픽업트럭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었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픽업트럭이 시끄럽고 덜컹거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타스만의 정숙성은 세단 수준이다. 실제 차주들은 “충격이 한 번에 부드럽게 흡수된다”며 고급 승용차 못지않은 주행감도 강조했다.

여기에 2열 좌석은 뒤로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탑재돼 장거리 운전 중 가족들도 편하게 쉴 수 있어, ‘픽업트럭은 불편하다’는 인식은 타스만 앞에서 무력해졌다.

도심부터 계곡까지…첨단 스마트 오프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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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a Tasman X-Pro / 출처 : 기아

하지만 편안하다고 해서 얕보면 오산이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서 뿜어내는 281마력의 출력으로 일상 주행은 물론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막힘이 없어 타스만의 본질은 거친 길을 누비는 강인함에 있다.

특히 전용 모델 ‘X-Pro’는 차체 바닥을 25cm 이상 높이고, 험로용 타이어를 장착해 산길과 자갈길을 가볍게 제압한다.

스마트 4륜 구동 시스템은 AI가 노면을 인식해 주행 모드를 자동 전환하며, 최대 800mm 깊이의 계곡도 무리 없이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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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a Tasman X-Pro / 출처 : 기아

또한,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연결된 대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고,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면 열리는 디지털 키, 지문 시동, 원격 주차 보조까지 첨단 기술이 빼곡히 들어섰다.

운전 중 차선이탈 시 스스로 핸들을 보정해주는 보조 시스템이나, 오프로드 경사각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캠핑이나 작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붙일 수 있어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주말마다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진짜 스마트 오프로더’다.

픽업 넘어 SUV까지…확장되는 ‘타스만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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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SUV 예상도 / 출처 : 유튜브 ‘뉴욕맘모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타스만의 주목도는 높다. 호주 현지 매체들은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바디 온 프레임 SUV가 2029년쯤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기아 측은 “지금은 픽업트럭의 성공에 집중할 시기”라면서도 SUV 개발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단종된 ‘모하비’ 이후 비어 있는 정통 프레임 SUV 시장의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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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스만 SUV 예상도 / 출처 : 유튜브 ‘뉴욕맘모스’

특히 모하비를 꾸준히 찾았던 중년층 소비자들이 타스만 기반 SUV에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픽업으로 시작해 가족차로, 나아가 SUV까지 확장되고 있는 ‘타스만 생태계’의 다음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출고 대기 얼마나? 액세서리 따라 최대 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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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 타스만은 현재 기본 모델 기준으로 약 2개월 전후의 출고 대기기간이 걸린다. 다만 사이드스텝 등 액세서리를 추가할 경우 대기기간은 최대 5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어, 이는 일부 인기 트림과 사양에 구매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 침체 여파로 전체 신차 시장은 위축된 편이지만, 타스만처럼 수요가 집중된 차종은 여전히 출고 대기가 발생한다”며, “과거처럼 1년 이상 기다리는 ‘출고 대란’은 거의 사라졌고, 하이브리드 차량조차 색상이나 트림 조정에 따라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자동차 경제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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