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터뜨린 캡틴보다 오래 뛰었다” .. 1397분 동안 그라운드 지킨 ‘숨은 영웅’의 정체

“10골 터뜨린 캡틴보다 오래 뛰었다” .. 1397분 동안 그라운드 지킨 ‘숨은 영웅’의 정체

## 황인범 1397분 활약 손흥민 10골, 11연속 본선 이끌다 무패 예선으로 세운 역사적 순간 ...

“10골 터뜨린 캡틴보다 오래 뛰었다” .. 1397분 동안 그라운드 지킨 ‘숨은 영웅’의 정체

황인범 1397분 활약

손흥민 10골, 11연속 본선 이끌다 무패 예선으로 세운 역사적 순간

황인범

사진 = 뉴스1

1397분. 그라운드 위에서 쉼 없이 달린 이 남자의 시간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 뒤엔 누구보다 묵묵히,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지킨 황인범이 있었다.

이강인, 조현우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며 ‘예선 최다 출전 시간’의 주인공이 된 황인범은, 말보단 플레이로 자신을 증명했다.

황인범, 단 1경기만 결장한 ‘예선의 심장’

황인범

사진 = 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이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 예선 2차와 3차를 통틀어 총 1397분을 뛰며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예선 16경기 가운데 부상으로 빠진 오만전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한 황인범은, 중원에서 팀의 중심을 잡으며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 다양한 전술 실험이 이어졌지만, 황인범은 항상 중심에 있었다. 그는 페예노르트 소속으로 유럽에서 활약하며 갈고닦은 기량을 이번 예선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했다.

같은 기간 조현우는 1297분, 이강인은 1235분을 뛰었으며, 이재성(1185분), 손흥민(1165분), 설영우(1138분) 등이 뒤를 이었다.

‘10골 캡틴’ 손흥민, 역시 해결사였다

황인범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예선의 득점왕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2차 예선에서 7골, 3차 예선에서 3골을 터뜨리며 총 10골로 대표팀 득점 1위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는 A매치 개인 통산 51호 골을 넣으며, 황선홍 감독의 기록을 넘고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에 올랐다.

3차 예선에서만 3경기를 결장했던 손흥민은 총 585분을 소화했지만, 출전한 경기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이라크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팬들과 함께한 마지막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강인과 이재성은 각각 5골을 기록하며 손흥민 뒤를 이었고, 오현규와 황희찬은 4골씩을 보탰다. 배준호, 오세훈, 주민규는 각 2골씩 넣으며 공격진의 두께를 더했다.

16년 만의 무패 예선, ‘아시아 유일’의 영광

황인범

사진 = 뉴스1

한국은 이번 예선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차·3차 예선을 통틀어 11승 5무의 성적을 거두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무패 예선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성적으로, A조의 이란과 C조의 일본이 각각 한 차례씩 패배한 것과도 대비된다.

이번 여정에서 대표팀은 총 63명의 선수를 소집해 다양한 조합과 전술을 실험했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손흥민, 황인범, 이재성이 있었지만, 이강인, 설영우, 배준호 등 새 얼굴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최종전인 쿠웨이트전은 이미 본선행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반 30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포문을 연 대표팀은, 후반 이강인의 왼발 중거리 슛과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 득점으로 4-0 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축구는 지금,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묵묵히 그라운드를 지킨 1397분의 남자가 있었다.

김한수

자동차 경제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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