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하루 매출이 용돈 수준인데 “밥줄까지 끊긴다?” … 서울시 깜짝 발표에 업계 ‘발칵’
## 운전사 빠진 심야 택시 달린다 강남 전역에 무인 차량 도입 자율주행은 늘고, 기사 수는 줄고 ...
이미 하루 매출이 용돈 수준인데 “밥줄까지 끊긴다?” … 서울시 깜짝 발표에 업계 ‘발칵’
운전사 빠진 심야 택시 달린다
강남 전역에 무인 차량 도입 자율주행은 늘고, 기사 수는 줄고

출처 = 연합뉴스
자정 무렵 강남대로를 달리는 택시에 승객만 있을 뿐, 운전자는 없다. 핸들은 스스로 돌아가고, 도로 위의 흐름은 조용히 흘러간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심야 자율주행택시’가 강남 전역으로 확대 운행된다. 이제는 택시 기사 없이도 밤길 귀가가 가능해진 시대가 열렸다.
무인 택시, 서울 한복판을 누비다

출처 =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심야 자율주행택시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6월 16일부터 강남 전체 지역으로 운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역삼, 대치, 도곡, 삼성동 등에 한정됐던 운행 구간이 이제는 압구정, 신사, 논현, 청담까지 확장된다.
현재 3대의 자율주행택시가 평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행되며, 호출은 카카오T 앱으로 가능하고, 최대 3명까지 탈 수 있다. 시범운행 기간 동안 요금은 무료다.
주요 도로에서는 차량이 자율주행하고, 골목이나 보호구역에서는 동승한 시험운전자가 수동 조작한다. 8개월간의 시범 운행 결과, 주말을 제외한 평일 평균 24건의 탑승이 이뤄졌고, 총 4200건 이상 운행이 이루어졌다.
서울시는 특히 도로 복잡도가 높은 강남에서 무사고 운행을 이어간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줄어드는 기사 수, 늘어나는 빈 택시

출처 = 연합뉴스
한편, 택시 업계는 갈수록 버티기 힘든 상황에 놓이고 있다. 택시업계를 떠나는 기사들은 하나같이 “수익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꺼낸다.
과거에는 일정 금액만 회사에 납부하면 나머지 수입은 기사 몫이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시행된 월급제 이후, 사납금이 사라지고 기본급이 생겼지만, 실제 받는 돈은 최저시급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회사는 인센티브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사납금 부담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기사들의 불만이 크다.
수익 구조에 대한 회의감은 기사 수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9년 10만 명을 넘었던 법인택시 기사는 2023년 기준 7만여 명으로 줄었고, 이로 인해 심야 시간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택시 기사가 줄어들자 법인택시 회사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진화택시와 KM2는 2년간 휴업을 했고, 마카롱택시 T1·T2 등 9곳이 폐업했다.
고용안정금·임금 개편으로 택시업계 숨통 튼다

출처 = 연합뉴스
이에 서울시는 기사 유입을 장려하기 위해 고용안정금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부터 신규 입사자에게는 월 20만원, 10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월 5만원씩 최대 1년간 지급된다. 지난 5월엔 2296명의 장기근속자에게 첫 지급이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노사정 합의 임금모델’을 추진 중이다. 이는 운송수입금 기반의 임금 분배 구조를 명확히 하고, 자율운행택시제를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시범 도입하는 안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강남에서의 자율주행택시 운행은 기술의 성과일 뿐 아니라, 시민들의 실질적인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며 “택시업계의 안정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