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까지 보내왔는데” … 안심했다가 순식간에 500만 원 ‘날벼락’

“신분증까지 보내왔는데” … 안심했다가 순식간에 500만 원 ‘날벼락’

## 비대면 믿었는데 계좌만 텅 비었다 중고 앱 ‘재거래 100%’도 속임수였다 사기범, 신분증 사진까지 내밀며 안심시켜 ...

“신분증까지 보내왔는데” … 안심했다가 순식간에 500만 원 ‘날벼락’

비대면 믿었는데 계좌만 텅 비었다

중고 앱 ‘재거래 100%’도 속임수였다 사기범, 신분증 사진까지 내밀며 안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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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을 사려다 도리어 거금 495만원을 잃은 A 씨. 상대는 ‘재거래 희망률 100%’의 당근마켓 이용자였다. 경찰에 접수된 이번 사건은 중고 거래를 악용한 새로운 사기 수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문고리 거래를 노린 유사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자는 “신분증까지 받았기에 의심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믿을 만한 판매자’의 얼굴을 한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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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인천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 5일, 당근마켓에서 아이폰16 프로맥스를 구입하려다 사기 피해를 입었다. 상대 B 씨는 “입금하면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두겠다”며 유도했고, A 씨는 안내된 계좌로 165만원을 송금했다.

A 씨가 의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분명했다. B 씨는 지역 인증을 완료했고, ‘재거래 희망률 100%’라는 신뢰 지표까지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문고리에 쇼핑백을 걸어두었다는 사진까지 미리 보내주며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하지만 돈을 받자 B 씨의 태도는 급변했다. 사업자 계좌라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고, 결국 A 씨는 세 차례에 걸쳐 총 495만원을 보내게 됐다. 환불을 약속받았지만 B 씨는 이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신분증까지 보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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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A 씨는 처음부터 정교하게 짜인 사기극에 빠졌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B 씨는 신분증 사진까지 제시하며 신뢰감을 주었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해당 계정이 타인에게 금전적으로 대여된 것임이 드러났다.

피해는 A 씨만이 아니었다. A 씨가 온라인 단체방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모은 결과, 12일 기준 64명이 모였고 누적 피해액은 약 1700만원에 달했다.

피해자들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 걸쳐 있었고, 거래 품목도 상품권, 그래픽카드, 닌텐도 등 다양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계좌 명의자를 추적 중”이라며, “신분증이나 사업자등록증 등은 위조가 쉽기 때문에 반드시 거래 전 다각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대면 문화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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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 자리 잡은 비대면 거래는 빠르고 간편하다는 장점 덕에 중고 거래에서 자주 활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는 새로운 사기 창구가 되기도 한다.

문고리 거래 사기의 핵심은 ‘허위 주소’와 ‘계좌 송금’이다. 판매자는 실제 주소가 아닌 허위 정보를 제공한 뒤, 구매자가 입금하면 자취를 감추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엔 계정 대여, 신뢰도 위장, 인증 정보 조작 등 교묘한 수법까지 동원된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 따르면, 2024년 온라인 피해 상담은 전년 대비 113%나 증가했다.

특히 개인 간 거래에서 재화 미공급, 가짜 사이트를 통한 피싱, 투자 사기 등의 피해가 급증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신영규 국장은 “사기 피해 구제를 위한 365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향후 통합 지원 체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자동차 경제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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