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까지 “설마 이럴 줄이야” … 중국 거센 폭주에 한국 기업들 ‘어쩌나’
## 한국 수출 증가율, 시장 성장 못 따라 중국은 2배 이상 성장률 기록 주요 20개 품목 중 16개서 뒤처져 ...
반도체·배터리까지 “설마 이럴 줄이야” … 중국 거센 폭주에 한국 기업들 ‘어쩌나’
한국 수출 증가율, 시장 성장 못 따라
중국은 2배 이상 성장률 기록 주요 20개 품목 중 16개서 뒤처져

출처 = 연합뉴스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수출 규모는 늘었지만, 경쟁국의 성장 속도에는 미치지 못한 탓이다.
특히 중국과의 수출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015년 이후 빠르게 성장한 200개 품목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오히려 줄었고, 같은 기간 중국은 압도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 성장시장 따라잡지 못해

출처 = 연합뉴스
한국금융연구원 지만수 선임연구위원은 22일 발표한 ‘성장업종 수출시장 활용현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커지는 분야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제조업 품목 가운데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한 200개 품목을 ‘성장시장’으로 정의하고, 이들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성장시장 내 점유율은 2015년 5.6%에서 2022년 5.0%로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해당 시장에서 한국의 수출액은 1,282억 달러에서 2,398억 달러로 1.9배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 성장 속도(2.1배)를 따라가지 못했다.
중국은 점유율 ‘껑충’

출처 = 연합뉴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같은 시장에서 수출액을 4천598억달러에서 1조100억달러로 끌어올리며 2.2배 성장했고 시장점유율도 21.7%에서 31.2%로 껑충 뛰었다.
특히 2022년 기준 성장시장 상위 20개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배터리·철강·건설기계 등 16개 품목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분야에서 중국의 추월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기회는 있지만, 속도가 문제”

출처 = 연합뉴스
지만수 연구위원은 “세계 수출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시장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신제품 개발과 신산업에 대한 민첩한 투자와 정부의 선제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더 과감한 전략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