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볼 축구라 비판했던 그가”… 中 축구, 결국 ‘아이러니한 러브콜’ 이어지나
## 아시아 강호는 옛말일 뿐 충격의 0-7 패배가 남긴 상처 신태용,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
“똥볼 축구라 비판했던 그가”… 中 축구, 결국 ‘아이러니한 러브콜’ 이어지나
아시아 강호는 옛말일 뿐
충격의 0-7 패배가 남긴 상처 신태용,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사진 = 뉴스1/연합뉴스
“이게 진짜 축구인가?” 중국축구협회 회장이 직접 던진 이 말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을 드러냈다.
한때 아시아 강호로 군림하던 중국 축구가 최근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차례로 무릎을 꿇으며 추락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급기야 중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조차 거머쥐지 못했다. 그렇게 한 세기 가까이 외면당해온 ‘축구 굴기’의 꿈은 또 한 번 좌초됐다.
자존심 무너뜨린 대패… “이건 축구가 아니다”

사진 = 뉴스1
지난 9월 일본전 0-7 참패 이후 촬영된 한 회의 영상에서, 송카이 중국축구협회장은 한숨을 토하며 대표팀을 향한 실망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국가대표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과거 아시아 강국으로 불리던 중국 축구는 이제 아시아 3~4류로 전락했고, 일본·호주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덧붙였다.
문제는 성적만이 아니었다. 송 회장은 일본의 유소년 시스템을 예로 들며, 중국이 엘리트 육성과 겸손한 자세를 모두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도, 태도도, 시스템도 결여된 중국 축구의 총체적 난국이 낱낱이 드러난 셈이다.
신태용 카드는 구원? 또 다른 희생양?

사진 = 뉴스1
이런 흐름 속에 이반코비치 감독이 최근 경질되며 또다시 감독 교체의 회오리가 불었다.
그의 성적은 14경기 4승, 3차 예선 조 5위라는 초라한 결과였다. 그 후임 후보로 한국의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이 언급되면서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해 중국을 ‘똥볼 축구’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던 인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그가 중국 축구를 구할 수 있는 적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국제 대회 성과를 이끈 지도력을 높이 평가받으며, 중국 내에서도 실리적 선택이라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신 감독이 오랜 시간 쌓은 명성을 구조 개혁 없는 중국 시스템에 맡기기엔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내부에서는 정즈 U-21 감독과 같은 자국 인사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결국은 시스템… 감독만 바꿔선 달라지지 않는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축구는 세계 최대 인구와 막대한 자본이라는 강점을 가지고도 20년 넘게 월드컵 본선을 밟지 못했다. 넷이즈 등 현지 언론은 “문제는 언제나 시스템”이라며 감독 교체가 해법이 아님을 강조했다.
7월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E-1 챔피언십은 중국이 새 체제를 시험해볼 첫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식 감독 선임조차 불투명한 상황. 신태용이 중국 축구의 마지막 카드가 될지, 혹은 또 다른 희생양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